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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2)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강용수

 

 

 

 

길버트 팀의 연구 결과, 열심히 일에 집중할 때, 운동할 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높은 수치의 행복 호르몬이 나왔다. 반면 휴식을 취하거나 부정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걱정, 불쾌한 경험을 기억할 때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 이 연구 결과는 이 세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의지이며, 의욕과 노력은 동물과 인간 전체의 본질이기 때문에 권태가 불행의 원인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p.038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이 법칙은 어떤 사람이 동일한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함에 따라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도 혹은 필요도가 점차 감소한다는 의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한계 효용은 반복할수록 점차 줄어든다. 따라서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해도 반드시 액수에 비례하여 행복감이 증가하지 않는다.

p.041

 

 

 

진짜 부자는 자신이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그만큼 돈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사실상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큰 노력 없이 경제적인 부를 가졌다면 풍요 속의 공허함은 견딜 수 없다.

p.041

 

 

 

내면의 공허함이 클수록 기분 전환을 위해 바깥의 일에 모든 것을 집중하여 외적인 자극을 갈망한다. p.041

 

 

 

"곤궁이 민중의 계속적인 재앙이듯이, 무료함은 상류 사회의 재앙이다.""고통과 무료함은 한쪽이 멀어질수록 다른 쪽이 다가온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이런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이 내면의 풍요와 정신의 풍요다. 풍부한 상상력, 두뇌활동력이 뛰어난 사람은 전혀 무료함과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다. "정신이 풍요로워질수록 내면의 공허가 들어갈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바깥에서만 찾지 않고 자신의 안에서 찾는다. 자신의 고뇌를 객관적인 조건 탓으로 돌리지 않고 고뇌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무료함의 근원인 내면의 공허를 극복하기 위해 외적인 자극 대신 내적인 풍부함을 추구한다.p.043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산이 있고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자다. 우리도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적인 결핍이 없어야 할 뿐만 아니라 권태, 따분함, 지루함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p.043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원래 갖고 있던 것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을 늘 새롭게 유지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 호기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p.049

 

 

 

 

성공하고 싶다면 원하는 바를 가져라.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3장. 무엇을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다 (글쓰기)

사색은 좋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사색으로 얻은 지식이 진정한 지식이다. 스스로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독자적인 사유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문체다. 쇼펜하우어는 글의 단순함, 소박함, 명료함을 중요하게 여겼다. 

글쓰기는 자신의 사유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글로써 내용뿐만 아니라 문체도 간결함과 명료함을 갖춰야 된다. 
p.135

 

좋은 글쓰기의 원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이다.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너무 허세를 부리는 문체를 쓰지 않는다.

p.136

 

훌륭한 저술가는 무미건조한 주제마저도 재미있게 흥미롭게 만들수 있는 능력이 있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라 표현력이다.

p.137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당신의 거리를 유지하라 (관계)

마음이 춥다고 느껴 타인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내면의 공허, 의식의 빈약, 정신의 빈곤' 때문에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한다. 유유상종하며 여흥과 오락을 추구하는데, 처음에는 관능적 향락과 각종 즐거움을 맛보려고 하다가 결국 방탕한 생활을 좇게 된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교의 욕망이 생기는 것은 자신이 불행하다는 반증이다. 타인을 통해 얻는 가치는 행복의 본질이 아니다.

p.176

 

 

현명한 사람은 적절한 거리를 두고 불을 쬐지만,
어리석은 자는 불에 손을 집어넣고 화상을 입고는 
고독이라는 차가운 곳으로 도망쳐 불이 타고 있다고 탄식한다
p.176

 

 

 

내면이 충분히 따뜻한 사람은 사회로부터 떨어져 다른 사람에게 고통이나 괴로움을 주거나 받지 않고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많은 인간관계로 결핍을 채우려고 하지만 인간관계는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홀로서기'와 타인과 '함께하기'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p.177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혼자 있는 법을 익혀라(고독)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단조로움을 피해 외부로부터 강한 자극을 원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요구에 따르다 보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생긴다. 남과 함께하고 싶은 이유는 자신 스스로 할 수 없다는 무능력, 내면의 결핍과 공허함 등이 있다. 이것이 계속되어 외부로부터 끊임없는 자극을 원하다 보면 유흥에 빠지거나 술꾼이 되는 경우가 많다.

p.182

 

 

인간의 군집 본능은 자신의 고독에서 느끼는 단조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단지 심심하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쇼펜하우어의 예시처럼 금관악기로 협연을 하지 못하는 연주가와 비슷하다. 훌륭한 거장은 충분히 독주를 할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40대면 예전의 친구와 동창들과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 경우가 늘어난다. 연락처에 저장한 친구들이 사라지기도 한다. 나이가 더 들수록 고독은 우리의 친구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다수의 의견에 맞춰 희생하거나 눈치볼 일이 생겨나고 마음을 툭 털어놓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난다. 점점 진실한 관계를 맺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혼자 있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생각과 지혜 등을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고독은 '솔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행복을 바깥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안에서 얻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p.183

 

 

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재)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만일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서 만약 노(No) 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자신의 마지막 인생으로 생각한 것은 쇼펜하우어의 명언과 닿아 있다.

p.204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라 (개성)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들에게 가장 후회되는 일, 또는 다시 태어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그들은 한결같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들의 첫 번째 소망이라고 브로니 웨어가 <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 에서 말한다. 누군가가 행복한지 보려면 얼마의 자산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어떤 고통을 잘 견뎌 냈는지 봐야 한다. 노년에 가장 후회되는 일,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과거에 내가 원했던 것을 남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p.210

 

 

얼마나 소유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돈)

진짜 부자와 가짜 부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진짜 부자는 부를 자신의 장점을 계발하는 데 최대한 활용한다.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으면 유흥이나 과시, 소비보다 자신의 교양을 쌓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독서, 음악 감상, 여행 등을 통해 아름다움을 찾고 자신의 의미를 찾는다. 그러나 가짜 부자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지 못하고 남에게 과시하거나, 낭비와 방탕으로 돈을 쓴다. 진짜 부자는 돈의 가치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검소한 경우가 많고 돈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 

p.219

 

 

나 자신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자기 긍정)

현명하게 품격을 쌓고 교양 있게 나이가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서와 사색, 그리고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을 경험한다고 저절로 깨달음을 얻지는 못한다. 100년을 산다고 모두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이는 '무상'하다고 한탄하지만 어떤 이는 '소풍'처럼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도 있다.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이 그 삶의 전부다.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