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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전. 제일기획 29년 근무)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된다.
p.12

광고쟁이들은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그런데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 책을 읽고 있으면 그렇게나 좋더군요. 그러면서 알아차렸습니다. 내가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지만 텍스트와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구나, 뭔가를 새로 알게 되거나 희미하게 알던 것들이 책 속의 한 대목과 만나 머릿속에 반짝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즐거워하는구나, 지적 호기심이 아직 살아 있구나.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제일기획을 ‘졸업’한 후의 시간은 학생으로 공부하며 배우며 살겠다고요. 퇴직 후 백수의 자유를 즐긴 후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서양사 전공을 택했어요. 그렇게 공부하던 어느 날, TV에서 드라마 <미생>울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인공인 장그래가 속한 오 차장 팀이 예전에 중단됐던 요르단 사업을 재개해 보겠다며 대표이사와 전 임원들 앞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몇 차례나 방향을 바꾸고 콘셉트를 수정하고, 또 초조하게 시간에 쫓기며 그들이 준비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제 맥박이 두근두근 크고 빠르게 뛰었습니다. ‘어? 나 저거 해야 되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거지?’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던 이가 자발적 퇴직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이 간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생으로서 공부하며 살겠다는 제법 확실한 결론은 저 스스로 묻고 답하고 뒤집기를 오랫동안 반복한 끝에 얻은 것인데, 그것이 <미생>으로 뒤집힌 거예요.
p.19-20

얼마 전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한 서울대학교 김영민 교수를 저희 책방에 모시고 북토크 했던 날이 기억 납니다. 기온이 영하 10돌 밑도는 아주 추운 날이었음에도 그분의 글과 사유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책방을 가득 메웠지요. 그날 진행을 맡았던 저는 김 교수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교수님은 책에서 ‘고단한 노동과 삶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혹시 일을 줄이고 긴 여가 시간을 가지면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MZ세대들은 파이어족이 되고자 한다는데, 이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그는 예상 밖의 답을 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시간, 그 긴 여가의 무료함과 권태로운을 견디기 어려울 거라는. 지금은 노동의 피로에 찌들어서 일하지 않는 여가를 갈망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아보면 그 또한 만만치 않을 거라는.
그러니까 일을 한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기억해 두세요. 시간은 오직 줄어들 뿐 늘어나는 법은 없다는 것, 아무리 보톡스 주사를 맞고 주름제거 수술을 해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p.24


만약 ‘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라 질문해도 도통 답이 찾아지지 않거든 질문을 살짝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일에서 무엇을 얻고 있나?’ ‘나는 일한 대가로 무얼 가져가고 있나?’ ‘나는 일이 주는 무엇에 기뻐하는가?’ 라고요.
우리는 일한 대가로 돈을 받습니다. 그런데 돈만 받는다면 손해 보는 거예요. 무슨 소리일까요?
p.26

나는 일한 대가로 돈을 받고, 해외 출장의 기회를 얻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많은 경험을 가지고, 전문성 있는 일에 대한 성장의 기회를 가지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시간의 무료함을 없애고, 타이틀 있는 회사의 네임밸류로 명예를 얻고, 자신감을 갖고, 생계를 유지하고, 더 좋은 동네로의 집을 이사할 수 있고, 가족들과 좋은 여행을 갈 수 있다.

요즘은 마케팅을 비롯해 다양한 비지니스에서도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가 핵심이에요. 그렇게 중요한 경험을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일에서 충분히 하고 계신가요?
p.28

나는 현재의 일에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고객에게 Speed 있는 답변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더 친절하고 궁금증이 해결될만큼 충분한 설명을 덧붙인 답변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로 인해 나의 답변이 그의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선가 본 글인데, 인간이 죽을 때까지 가장 오래 하다 가는 게 일이랍니다. 인간은 하루에 8시간씩 매일같이 먹을 수 없고 술 마시기 어려우며 사랑을 오래 나누기도 어렵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루틴으로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게 결국 일이라는 거예요. 그만큼 중요하단 얘기였습니다.
p.31



책방에서 알게 된 한 분이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분은 지금 하는 일을 14년째 해오고 있는데, 한때는 그 일이 자신의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으려 했답니다. 그런데 14년 만에 자신이 이 일을 재밌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행복하기까지 하다고요! 이때의 행복은 흥미로운 콘텐츠를 볼 때의 재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본질적입니다.
이처럼 일엔 우리를 위한 선물이 여럿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일을 하고서 돈만 받으시겠어요? 아님 성장도, 의미도, 재미도, 보람도, 성취도 가져가시겠어요? 일에 들어 있는 선물이 이렇게 다양한데 돈만 받는 데 그친다면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닐까요?
p.32


서은국 교수의 책 <행복의 기원> 에 따르면, 행복이란 인간이 생존하는 데 유리한 행동을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호랑이나 사자 같은 이빨도 없고 빨리 달리지도 못합니다. 혼자서는 맹수의 공격에 맞설 수 없죠. 인간은 먼 옛날부터 여럿이 모여 있어야 맹수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먹을 것이 있어야 배를 곯지 않을 수 있었으므로 사냥이나 채집, 농사 등 어떤 방법을 써서든 음식을 확보하려 했답니다. 그래서 행복을 사진 한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라는군요. 그때 우리 뇌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얘기하는 행복론입니다.
p.34



여러분은 일하면서 언제 즐겁고 기쁘신가요? 또 일하는 사람의 즐거움과 기쁨, 행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저는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은퇴 같은 퇴직’을 하고 평생 공부하며 학생으로 살겠다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결국 다시 일터로 나오게 된 것도 ‘누군가에게, 혹은 어딘가에 쓰여 보탬이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고요.

가만 보니 여행의 본질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여기를 떠나는 것’이더군요. 자신이 일상을 보내던 곳을 떠나면 그곳에 두 발 담그고 있을 땐 보이지 않고 알기 어려웠던 것들이 드러납니다. ‘여기’에 없어봐야 비로소 ‘여기’에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 차리게 되는 거죠. 어떤 것의 온전한 의미는 부재? 혹은 결핍을 통해 알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로 지낸 2년여, 그 시간이 제겐 그동안의 삶의 방식으로부터 여행을 떠난 것과도 같았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혹은 새벽까지, 그리고 주말도 없이 잔뜩 긴장한 채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았던 시간에서 걸어 나왔던 거죠.
p.35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아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한 것도 아니고, 제 플랜에 따라 제가 원하는 시기에 제 발로 나와서 제가 원하는 삶을 시작했는데 우울하다니요. 퇴직하고 1년이 지났을 무렵 알아차렸습니다. 일이 너무 많고 바쁜 삶을 살다 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해 갈아탔는데 어쩐지 저는 그 삶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기쁘지도, 즐겁지도 않았어요.
p.37


함께 일하는 사람과 의견이 맞지 않고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갈증을 겪은 적도 부지기수고, 한 달 이상 애써서 준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패패 허탈한 때도 많았습니다. 문제투성이 보고 과정 때문에 쓸데없는 일을 해야 했던 때도 있었고, 조직 관리를 맡은 후론 후배들이 내 맘 같지 않아 속상했던 때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일하는 동인 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 나의 에너지를 제대로 쏟아 넣고 있으며 뭔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이 좋았어요. 성취감 같은 것도 한몫 했고요.
모처럼 일찍 퇴근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제 방에 앉아 음악을 들었습니다. 가을날 저녁, 음악에 빠졌죠. 슈베르트의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마음이 올라오는 겁니다. ‘내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건 분명해. 그런데 내가 음악을 듣고 즐기려면 음악을 만드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 거네. 또 음악을 들으면 충만해져서 좋지만 거기엔 내가 뭔가를 해내는 건 없잖아. 그냥 듣는 거니까 말이야. 이건 너무 수동적인 게 아닐까?’
모든 사람이 음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할 필요도 없고요. 한데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나는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내 생각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그래야 만족이 되는 인간’이란 걸요.
p.38



누군가 이미 해놓은 것을 누리면서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 걸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것이 제겐 있는데, 그것은 저의 생각과 에너지를 집어 넣어 뭔가 새로운 걸 만




법인카드와 시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법인카드로 쓴 돈은 회사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회사의 시간이 아닌 나의 시간, 나의 인생을 사용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한 시간 한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는 이유입니다.
p.161


<심플 라이프, 시간을 벌기 위한 해법>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러니 시간이 없으면 시간도 벌어보는 게 어떨까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등 여러 권의 책을 쓴 김민식 PD를 만난 적이 있급니다.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PD님은 바쁘디 바쁜 직장인으로, 또 자녀를 둔 아빠로 살고 계신데 어떻게 여러 책을 집필하는 시간을 낼 수 있으셨나요?”
김민식 PD는 저녁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 자리 정도에만 몇 번 갈 뿐,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대요. 다시 오지 않을 귀중한 시간이라 그렇게 한답니다. 그러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데, 그건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까지다 유일하게 자유로운 시간이어서 그랬답니다. 식구들이 자고 있는 새벽 시간을 자신의 시간으로 확보한 것이죠. 저의 표현으로 바꾸자면 그렇게 해서 새벽 시간을 번 것입니다.
p.164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저는 틈만 나면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하곤 합니다. 엊그제도 저희 책방 매니저에게 그랬습니다. 친구들과 세 번 여행을 가면 그중 한 번은 엄마와 가라고.
제 어머니도 연세 들어 침상에 누워 계시는 시간이 늘었는데 그 때 많이 얘기하셨습니다. 예전에 함께 하와이에 갔던 얘기, 훗카이도에 가서 논보라 맞은 얘기, 제주도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먹었던 얘기, 한강 공원을 걷던 얘기. 네, 추억으로 사시는 듯했어요.
바쁘게 지낼 땐 잊고 살지만 슬럼프가 오거나 인생이 변곡점을 맞으면 우리는 이 질문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특히 마흔 넘어 반생을 더 살고 나면 ‘앞으로의 인생도 이렇게 계속 살면 되는 걸까, 아님 바꿔야 할까? 바꾼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런 질문들이 앞을 막고 섭니다.
앞우오 이 질문이 다시 제게 찾아온다면 저는 워라밸을 생각하겠습니다. 일이 좋아 일을 우선시하며 살았지만 나의 한쪽 끝도 잘 돌보겠다고. 워라밸의 참뜻은 일과 인생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시기를요.
p.175



p.203



화나거나 슬플 때 참지 않고 표현하는 것도 물론 필요합니다.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니까요. 하지만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감정에서 끝나지 않고 ‘왜’를 물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p.253



제가 책방 주인으로 산 지도 벌써 8년째만 지금도 누군가 저에 개해 말할 때면 제일기획 부사장,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라는 이력이 빠지지 않고 거론됩니다. 저는 삼성그룹의 부사장이 될 것을 알았을까요? 알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일에 몰두했던 걸까요? 답은 ‘그럴 리가….!’ 입니다.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임원이 된 게 아니라, 무엇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시간에도 꺾이지 않고 애쓰고 견뎠던 거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많은 성취는 시험에 들었을 때 홀랑 넘어가거나 고비 앞에수 무너지지 않은 대가이기도 하니까요.
p.273



산다는 것은 마치 곶감 꼬치에서 곶감을 빼먹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남아 있는 날들에서 하루하루를 꺼내 쓰는… 그러자 이 생각이 올라오더군요. 만약 추가 수입이라고는 없이 통장 잔고만으로 살아야 한다면 돈을 아껴 쓰지 않을까? 아끼고 아껴서 꼭 써야 할 데, 중요한 데 쓰지 않을까? 시간은 엌던가? 사람은 언젠가는 죽고 하루하루 남은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그 시간을 아껴서 귀하게 써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러고 있나?
이런 질문에 이르자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지낼 수 없다고.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저는 소심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가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돌입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도 그랬습니다. 저는 제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목소리를 용기 있게 따르기로 했죠. 마흔 다섯, 상무 6년 차.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저를 칭찬해 줄 것은 이럴 때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해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인데 이때야말로 그랬습니다. 저는 저를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갔을 때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그걸 감당해 보기로요. 그렇게 저는 제일기획을 떠나 저를 다시 길 위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p.286


여행의 핵심은 ‘어디론가 떠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를 떠나 내가 있던 곳을 다시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어디로 가는가도 중요합니다. 제게 있어 ‘어디’는 그때그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많이 달랐는데, 어느 때는 유럽의 도시들처럼 문화 콘텐츠가 풍부한 곳에 끌렸는가 하면, 또 어느 때는 사람이 만든 게 아닌 그저 자연에 마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p.290



젊은 분들은 종종 선배가 없다, 멘토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한편으론 선배 된 자로서 부끄럽고 한편으론 안타까웠는데, 저는 이런 분들께 기업을 바라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기업들은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투자를 하며 길을 모색하죠. 저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훌륭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핵심은 바로 시간과 돈과 인력의 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 가운데 개인이 적용할 수 있는 게 뭘까요? 네, 시간과 노력이에요. 특히 일과 관련해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집중적으로 이 두가지를 들여야 합니다. 잠깐씩 시간이 날 때 찔끔찔끔 고민하고 마는 게 아니라 최소 일주일에서 두 주일, 한 달을 집중적으로 시간을 내어 생각해 보시요. 그 사안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서 생각과 고민에 몰입하는 겁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