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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1)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강용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많이 감명 깊게 읽은 뒤,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더라도 보통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소설 위주로만 읽고 철학책은 쳐다 보지도 않았었는데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이 철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는 많은 분들에게 인생 책이라고도 불리우고 있으니 아직 안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최근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철학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을까 하고 기대감에 펼쳐든 책이다. 요즘 나혼자 산다의 전현무나 하석진도 쇼펜하우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던 책. 그런데 처음에는 생각보다는 그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실화 바탕으로 의학 지식까지 들어 있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그런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은 처음에는 자칫 철학책 같지가 않고 오히려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그런 자기계발서 말이다. 그래서 잠깐 소설 책으로 눈길을 돌렸다가, 마음의 위기가 한번씩 올때쯤 소설책도 잘 안 읽힐 때 다시 이 쇼펜하우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는데 우연히 이런 글귀를 접했다.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딘다는 것이다

고통의 힘이 쾌락의 힘보다 더 강하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모든 쾌락과 행복은 소극적인 성질을 띠는 반면 고통은 적극적인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은 잘 모르지만 불행은 잘 인지한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가졌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다가 그것이 사라지면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는다.
p.56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모든 개인은 각자의 본성에 의해 고통의 양이 결정돼 있다. 따라서 고통과 행복은 외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본성의 척도와 개인적 소양에 의해 결정된다.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고통을 견딜수 있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불평불만을 한다.
p. 65
 
그때그때 신체 상태에 따라 고통도 증감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일하다. 모두 기질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특정한 외적 조건이 제거되면 만족스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고통은 가득 채워지지도 않고 계속 비워지지도 않고 일정한 양으로 유지된다. 그래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행감이 지속된다. 행복 또한 그 사람의 타고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p.66
 
 
 
 
 
지금 내가 힘든 마음과 고통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힘듦이 사라지고 모든게 다 잘 풀리고 만족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바로 "착각"이라는 것이다. 고통은 일정한 양으로 계속 유지되니,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행감은 지속되고 행복 또한 사람의 타고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니 이는 곧 마음 먹기에 따라 고통과 행복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얘기 같았다. 지금 내가 이루고자 하는 하나의 목표가, 100%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약간 운에 맡기는 것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그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많이 지치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목표만 이루고 나면 힘든 모든 것이 사라지고 행복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힘든 지금이나 이루고 난 그때나 마음가짐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문구였던 것 같다.
또 공감되는 문구가 있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

우리나라 교육의 목표는 개성의 실현보다는 성공과 부를 보장하는 직업을 획득하는데 치중돼 있다. 쇼펜하우어는 가치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행복은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 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사람이 하루종일 앉아 연구를 한다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하루종일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p.75
 
 
 
각자의 개성과 능력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그리스 교육론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성공과 부를 보장하는 직업을 획득하는데 치중돼 있다고 표현을 했는데, 크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라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좋은 학벌,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꼭 남들이 좋은 직장간다고 따라서 가지 않고 본인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본인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자기 갈 길을 가려고 했던 요즘 MZ 젊은이의 유튜브 인터뷰 영상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 친구도 남들이 다 가는 방향이 아니라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고 했는데, 결국은 많은 수익을 내면서 불안정을 해소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처럼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타인의 기준을 구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구해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며 행복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문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