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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회사원으로 5년, 카페 사장으로 5년, 그래서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로히 (전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사장)

 
 



글쓴이
로히 (前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디자이너로 5년간 근무 후, 재고가 많은 패션 업보다 조금 더 세상과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작은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종로의 정감 있고 조용한 동네 운니동, 40년 된 오래된 미용실을 개조해 만든 숙녀미용실 카페앤펍을 약 5년간 운영하다 현재는 가게를 접고 다른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찾고 있습니다.
 
 
 
이 책을 고른 배경
최근 빌린 4-5권의 책들이 모두 지루했다. 와닿지 않았다. 내 주말을 재밌게 책과 보내고 싶은데, 재미 없는 책을 붙잡고 지내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 키워드로 도서관 어플에서 검색해 보았다. "카페 창업". 여러 책들 중 이 책의 제목이 와닿았다. "회사원으로 5년, 카페 사장으로 5년 그래서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단순히 책 제목에 이끌려 빌리러 가려는데,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엔 이미 대출중. 근처 다른 도서관까지 직접 찾아가 대출했다. 이렇게 그 도서관에 첫 방문.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마주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날, 따스한 햇살이 좋아서인지, 첫 페이지를 넘기는데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불과 20분이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를 내가 알 것만 같은.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내가 한번쯤 얼굴을 본적이 있는, 아니. 문자까지 주고 받은 적이 있었던 - 신기했다. 단순히 궁금해서 빌린 책 작가가 운영했던 카페를 내가 가본 곳이라니!
 
 

[안국카페] 여성 취향 저격 안국역 브런치 카페,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그간 빡센 1-2주를 마치고, 다시 일상의 주말로 돌아왔다. 매 주말마다 남편과만 보내다 새로운 손님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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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책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읽고 있노라면, 표지가 예쁜 일러스트였다면 더 많은 구독자들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회사를 퇴사한 것보다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더 잘한 선택이고 더 잘해내려면 열정. 배움. 노력. 이런 키워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 같다. 회사가 나은지, 가게가 나은지를 묻는 6인의 인터뷰에서 '24시간 스트레스' 라는 가게 운영을 보고 겉으로 보았을때 멋지고 좋아 보이는 가게 운영도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쉬운일은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고, 운영하는 가게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사 월급보다 가게 수익이 더 적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만약 진짜 카페 창업을 하게 된다면, 창업하기 전 미리 1여년 이상 커피를 배우고 직원으로서 알바로서 카페일을 어깨나마 배우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도. 카페가 추구하는 방향도 생각해야 겠다는 걸 느꼈다. 조용한 동네엔 사람도 적고, 몫이 좋은 동네엔 사람이 많은 대신 부동산 비용도 비싸다는 걸 다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인지 시켜주었던 책.
 종로구 운니동의 숙녀미용실 자리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로히 작가님이 글에 녹여 쓴 것처럼, 조용한 동네였지만 젊은 여 사장님. 옛 것들이 가득한 (ex. 가게 옆 오래된 세탁소였나.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네에 젊은이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통창이 있어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겨울의 온기도 참 좋았었는데. 진주가 박힌 커피는 카페투어 5년차 이상인 나에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어여쁜 숙녀 사장님만큼이나 예뻤던 커피였는데. 정기적으로 커피 학원을 다니신다고 카페를 몇 시간 정도 비우신다고 글을 올리시던 숙녀 사장님도 책을 읽다 생각났다. 바리스타를 꽤 오래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열정가득하게 배우시던 모습을. 힘들게 들어간 대기업을 그만두고, 어여쁜 가게를 운영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예쁜 책까지 내시니, 뭐든 잘 해내실 것 같은 느낌이다. 나에게는 단순 호기심으로 궁금했던, 누군가에겐 치열하게 고민했던 내용을 책 속에 녹여 주신 것 같아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되어 좋았다. 
 
 

숙녀미용실 카페만의 시그니처로 느낄 수 있었던 기억에 남던 진주 품은 커피 (이름도 예쁜 '숙녀의 자존심')

 
 
 
 
밑줄 긋기
가게를 하고 싶다면 내가 어떤 가게를 오픈해서, 어떤 가치와 메시지를 손님들에게 전달할 것인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왕 어렵게 취직한 회사를 그만두면서까지 하는 도전이라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신념을 가지고 기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실패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분명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은 것 이상으로 바라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돈은 좀 덜 벌더라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오픈하고자 한다면 극구 말리고 싶다. 가게 운영은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한 일이다. 가게를 운영하며 마음 편히 산다는 사장님은 듣도 보도 못했다. 수입은 적어도 상관없으니 망므만은 편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장이 되었을 때에는, 돈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내가 운영했던 숙녀의 경우 커피와 음료, 디저트의 맛은 스스로가 만족할 정도(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놀랍도록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다시 먹고 싶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편안한 분위기와 따스한 온기가 숙녀의 메인 키워드라 생각했고, 우리 가게를 방문한 손님이 우리 가게로 인해 '숙녀가 있는 이 동네에 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손님들이 "집 앞에 이런 곳 있으면 매일 올 것 같아요" 라거나 "저희 동네로 이사 와 주세요" 라고 말해주실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오픈을 준비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가게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면,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어떤 칭찬을 받으면 가장 큰 만족감이 느껴질 것 같은지 생각해 보자. 
 
가게는 어디에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가게는 출근하고 싶은 동네에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게 운영을 하면서 좋은 점 중 한가지가 내가 어디로 출근할 지를 내가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니까요. 저는 이왕 가게를 한다면 거주지와 멀지 않은 곳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가게를 오픈하고자 한다면, 꼭 다른 가게를 많이 다녀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다른 가게를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내 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게를 오픈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예상 문제집을 본다는 생각으로 다른 가게를 탐방할 것을 추천한다. 가게 오픈 전에 시간이 있다면 많이 가 보고 메뉴의 구성과 종류나 가격뿐 아니라 주방 동선이나 카운터의 위치, 조명의 조도, 플레이리스트 같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들여다보고, 나라면 이런 건 이렇게 바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면 좋겠다. 시장 조사와 더불어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인데,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본인의 비밀 노트 같은 곳에 적어 두어 내 가게를 오픈할 때 참조하면 더 좋겠다.
 
회사에 다닐 때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병가를 낸 적도 있었는데 가게에서는 아파도 가게에서 아파야 했다. 심지어 티를 내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어제 술을 마시지 않았다. 나는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에도 가게를 쉴 수 없으니 끝나자마자 비몽사몽 한 상태로 가게로 향해야 했다. 나의 몸뚱어리와 나의 건강은 커피 원두와 같이 가게 운영을 위한 소모품이었다.
 
회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는 않나요?
물론 가끔 합니다. 특히 얼마 전 회사 동기들이 PS(성과금)로 연봉의 50% 정도 되는 금액을 받았다고 했을 때는 조금 많이...? 회사라는 큰 울타리 안에 있을 때와 가장 크게 비교가 되는 서러운 순간은 역시 은행에 가는 순간이에요. 크지 않은 대출한도에 은행창구 직원분과 서로 미안해하고 송구스러워하는 순간은 정말 웬만하면 겪고 싶지 않은 순간이에요.
 그리고 건강검진. 회사에서는 거의 매년 건강검진을 하고 건강검진 받는 날은 하루 쉬거나 반차를 낼 수 있었는데,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에는 그러기 힘들죠. 그리고 회사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센터에 비해 국가에서 해주는 건강검진센터는 사람이 많아 대기시간이 긴 데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고 있자니 뭔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할 정도의 일은 아닙니다. 아마 그때 그만두지 않았더라도 지금쯤은 결국 퇴사를 했지 않을까 싶어요.
 퇴사하고 오픈하기 전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더 많은 준비를 해볼 걸 하는 후회나, 워킹 홀리데이도 길게 다녀오고 다른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도 좀 더 해볼 걸이라는 후회가 가끔 들기는 합니다.
 
코로나로 우리 가게가 사라질까, 더 어려워질까 걱정하고 우려해서 일부러 더 찾아주었던 단골손님들의 마음을 안다. 동정 혹은 어떤 의무감으로 나를 위로하듯 가게를 찾아주실 때마다 그게 그렇게 눈물 나게 고맙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가게를 지나는 길이 아니었는데 내가 우울해하고 있을까봐 굳이 굳이 오셨다고 생색을 내기도 하고, 오는 길에 카페가 너무 많은데 참고 왔다며 힘내시라는 말과 함께 멋진 미소를 남기고 가시기도 했다. 손님들에게 좋은 에너지, 좋은 음식과 커피, 그리고 기분 좋은 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 시작한 가게였다. 하지만 반대로 손님들이 나의 한숨에 공감해 주었고, 오래오래 자리 지켜주셔서 좋아하는 공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들과 마음에 오히려 내가 몇 배로 위로를 받아버렸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손님'을 내가 서비스나 음료를 판매하는 '대상' 이라는 인식이 더 강했던 거 같은데, 서로 함께한 시간이 쌓이고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고 나니, 어느새 나에게 손님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매력을 지닌 '사람'이 되어있었다. 
 회사 생활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고, 경험해 보지 못한 유형의 애정이라 그게 또 좋았다. 귤 하나, 초콜릿 하나 나누며 쌓이는 소소하고 귀여운 애정들.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위로의 마음들이 힘들었던 시절을 버티게 했다.

가게를 5년 운영했을 때의 월급이 퇴사 전 월급 정도의 수준이었으니, 같은 기간 회사에 계속 다닌 동기들이 매년 연봉협상(이라 쓰고 통보라고 읽는 그것)응 하고 진급을 해서 연봉이 오른 것까지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만년 대리, 아니 만년 신입사원이 멈춰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씁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혼자 운영을 맡은 후 코로나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년 차보다는 2년 차가, 2년 차보다는 3년 차가 나았으니 나름대로의 진급 혹은 연봉협상을 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씁쓸한 이야기를 하자면, 자영업자는 연차가 쌓여고 퇴직금은 쌓이지 않는다. 가게를 잘 운영해 권리금을 얹어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면 그게 퇴직금을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는 항상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내 바람이나 생각대로 술술 풀리는 일은 많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다행히 나의 겅우 숙녀 엉업을 종료하고 마무리할 때 추가로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겨 어느 정도의 퇴직금을 받은 셈이 되었지만, 폐업할 때 처음 줬던 권리금조차 포기하는 사장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에 영업하는 내내 불안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고 지내야 했다.

가게에서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가게를 베이스로 한 다른 수입원이 필요하다. 물론 충분한 수익이 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고 비용을 절이는 것이 가장 우선일 수도 있다. 카페를 예를 들면, 로스팅을 하는 경우 홈페이지나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원두의 유통망을 확장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혹은 커피 백을 만들어 선물세트를 구성하거나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잼이나 그래놀라 등의 그로서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법도 있겠다. 나처럼 책을 쓰거나, 가게 영업을 하지 않는 휴일을 이용해 원데이 클래스 등을 하는 것도 좋다.


<6인 인터뷰>
가게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철저하게 자신의 능력을 검토하고 시험해 본 뒤에 가게를 시작하셨으면 해요. “해보고 싶으면 해봐라” 또는 “YOLO 라이프인데 까짓것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은 접어 두세요.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자영업자들 중, 누군가가 가게를 시작하자마자 잘 되고 번창하는 곳이 있다면 그 가게 사장님은 피 땀 눈물 쏟으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신 것으로 봅니다.

가게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점과 가장 힘든 점은?
우선 가장 힘든 점은 24시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닐 때는 왜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처럼 일은 일, 내 개인생활은 개인생활로 구분할 수 있잖아요. 스위치를 끄는 것처럼 직장에서 퇴근 카드 찍는 순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모두 두고 나왔지만 가게는 달라요. 이게 내 일이다 보니 24시간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가장 좋은 점도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점과 같은 선상에 있는데요. 저는 1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점점 의미 없이 로봇처럼 일하게 되더라구요. 하루하루가 그저 시간 때우기와 같았고 제 삶이 공허해진디고 느껴서 퇴사를 했어요. 제 사업을 하게 되면서 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퇴사의 가장 큰 이유였고 이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저는 가게가 나아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가게가 더 힘들지만 훨씬 행복해요. 직장 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성취도 느낄 수 있고 저도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5년 뒤에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욱 안정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화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집을 사고 차를 사는 회사 동기들을 보며 열패감이 들 때도 있고,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이미 방 한 칸은 내 돈으로 샀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내 공간에서 얻는 에너지는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고, 예상치 못하게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나에게 뭐가 더 재미있냐고 물으면 당연히 가게 운영이다. 하지만 뭐가 더 힘들었냐고 물으면 그것도 가게 운영이다. 가게와 나를 동일시하고, 365일 24시간 쉴 틈 없이 일이 대해 걱정하게 되고, 나의 삶은 어디로 가는가의 고민이 더 잦고 큰 쪽도 가게 운영이었다. 내 스스로 만든 콘텐츠와 내가 큐레이팅 한 것을 내보이고 손님들이 좋아해 줄 때의 만족감은 회사 생활에서 일을 마무리했을 때 오는 성취감과는 다른 결의 것이라,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일반화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사람의 성향이나 이루고자 하는 바,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게운영은 분명 힘든 일이었지만 뭐랄까…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쾌감이나 운동을 빡세게 한 뒤 느껴지는 근육통의 뿌듯함 같은 그런 종류의 성취감에서 오는 행복이 있었어요. 막상 하고 나면 좋고 끝나면 아쉬운데, 시작하기 전이나 하고 있을 때는 어려운 그런 종류의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뭐든 그런가요?)

그래서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가게 운영이 나한테만 이렇게 힘든걸까’라는 생각에 힘들었던 시기, 평소 좋아하던 귀여운 브랜드 ‘오롤리데이’ 대표님이 쓴 책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브랜드의 성장을 배로 표현하였다라구요. 통통배로 시작해 크루즈로 커가는 과정으로요. 우리의 브랜드라는 배가 점점 많은 선원을 태우고 더 넓은 바다로 나갈 때, 나는 그 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봅시다. 선장이 되어 선원들을 이끌며 우리의 배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사명인지. 아니면 배가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나에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겠지요. 작은 카페의 사장이었던 자는 작은 배의 선장… 혹은 그 배의 메인 셰프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하)
그래서 결국 저는 뭐가 더 좋았냐면, 가게요! 저는 가게가 좋습니다! 반드시 금방 또 할 겁니다! 다음에는 크루즈의 선장이 되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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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