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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 일기, 정경아

느낀점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임원의 생활 속 겪는 수많은 감정, 고민 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임원이 될 수 있는지, 임원이 되고 나서 어떤 어려움과 고민이 있는지. 내가 회사에서 봐 왔던 그 임원도 이런 숱한 고민을 하고 이런 감정을 겪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흔한 취미도, 있을 법한 특기도, 마음을 깊이 나눌 친구도 없이 지내지 말고 회사로 이루어진 내 삶의 반경에서 회사를 제거하고 나서도 남을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평일 퇴근후나 주말 시간에는 회사 고민을 하지 말고 그런 부분들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취미는? (독서, 와인, 카페투어), 특기는? (사진, 영상?) 마음을 깊이 나눌 친구는? (기존에 오래된 친구 외에 새로운 인연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인연을 만나려면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엄마,아빠와의 만남도 좀 더 자주 해야 겠다는 생각)
 

 
 

 
 
 
저자 소개
신세계 그룹 상무로 '회사'와 이별했다. 이랜드 그룹 의류 디자인 실장을 거쳐 신세계 그룹 상무로 퇴사하기까지 장장 30년을 일한 그야말로 '일의 달인'이다. 청춘과 열정을 바쳐 달려왔더니 회사에서 듣게 된 말이 '독하다'였다. 그래서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해 유리천장을 부수고 여성 임원이 된 노하우를 담은 책 <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를 썼다. <어느 대기업 임원의 퇴직 일기>는 회사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현재 '중간 관리자를 위한 리더십'과 '퇴직 후 삶을 위한 인생설계'를 테마로 활발히 강연 중이다.
1쇄 발행 23년 6월 23일

 

"여기 계신 분들은 올해가 마지막인 분들입니다." p.48

 

"가볍게 떠나는 주말여행도 사전 조사를 하고 갖가지 계획을 세우는 법이다.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회사에 있는 동안, 회사 밖 삶의 청사진을 꼭 드려두라고." p.100

 
 
 
 언젠가 들었던 이미 퇴직한 지인의 말이 생각났다. 회사를 그만두었더니 예전에 친했던 사람들과의 연락이 대부분 끊겼다며 서운하다고 했다. 또 어느 책에선가 본 대기업 인사 책임자의 글도 떠올랐다. 작은 회사로 이직하고 나니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역시 서운하다던 내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회사로 맺어지는 인간관계는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회사에서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내 본모습이 아닌 나의 직급이나 직책을 원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언제든 회사를 떠날 때 회사와 연결된 모든 관계를 내려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와 함께 했던 후배들만큼은 내게 끝까지 도리를 다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버려야 하며, 회사 일이 궁금하다고 넌지시 물어보는 일도, 내가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부탁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p.30
 
  임원이 되려 하지 말고 업무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것도 동료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 잘하는 수준이 아닌 비교 불가한 수준의 성과를 이루는 것으로요. 목표를 임원의 자리에 두면 임원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하게 느껴져 정작 중요한 눈앞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쉽게 지치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임원의 자리는 직장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만든 수많은 결과물이 쌓여서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목적지까지 짧게 끊어간다 생각하시고 단기 목표를 세워 그 길을 오르는 동안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이루는 것이 많아질수록 나를 바라보는 회사의 시각이 달라지고 몸값이 올라갈 것이며 러브콜도 쏟아질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해야 하는 일 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도 하겠다 다짐하세요. 상사가 지시하는 일뿐 아니라 지시하지 않는 일도 만들어서 하겠다고 결심해 보세요. 아웃풋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지나요? 그 정도로 회사에 애정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나요?
  이러한 업무 태도는 회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관점을 바꾸어 내 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왕이면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결과물이면 좋습니다. 
P.36
 
  회사의 이별 통보를 잘 받아들이려면, 결국 회사와의 관계에서 갑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모든 관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합니다. 회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이 더 센 사람이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 힘은 업무 능력이 되겠지요. 
  우선 일부터 잘하고 보아야 합니다. 일 잘하는 법은 직급과 직책에 따라 다릅니다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당백의 실력을 갖추셔야 합니다. 주어진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급이 높아짐에 따라 팀 내 구멍을 메우는 일, 조직을 결속시키는 일,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일 등 점차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 팀 내 구멍을 메우는 일 : 휴직자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신입사원 등의 새로운 인원에 대한 빠른 landing 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조직을 결속시키는 일 : 구성원과의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티타임, 맛있는 점심 식사, 회식 자리 등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일 : 팀 내, 담당 내 성과를 주도하기
이런게 아닐까 나의 회사 안 분위기에서 생각해본다. //
 
일을 잘한다는 의미에는 성과 창출뿐 아니라 협업, 리더십, 팔로워십 등 구성원 간의 관계적 측면도 포함됩니다.
 
 다음으로 회사를 제대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회사가 내 인생의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종 목표점까지 가기 위한 구간별 프리패스 정도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어렵게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가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에 길들여져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게 됩니다.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착각하거나 더러는 회사에서 뼈를 묻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만, 맹목적 추앙은 위험합니다.
p.59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래서 퇴직 후 나에게는 남은 것이 별로 없다. 그 흔한 취미도, 있을 법한 특기도, 마음을 깊이 나눌 친구도 몇 없다. 내 삶의 대부분 관계가 일로 맺어졌고, 거의 모든 시간을 업무로 채운 탓에 내 삶에서 회사가 사라지자 나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 곳만 보고 달렸던 무모한 선택에 대한 기회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경험하고 나서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었음을 깨달았다.
p.100
 
 
  가볍게 떠나는 주말여행도 사전 조사를 하고 갖가지 계획을 세우는 법이다. 그런데 퇴직 혹은 은퇴 후 수십 년간 이어지는 인생 여정에 대한 계획은 왜 방관하는 사람들이 많을가?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회사에 있는 동안, 회사 밖 삶의 청사진을 꼭 드려두라고.
p.112
 
  지혜롭게 회사 밖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회사에서 얻을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어 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높은 직급이든 막강한 실력이든 폭넓은 관계이든 다 괜찮습니다. 탄탄히 쌓으셔서 회사 밖 삶의 밑천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흔히 회사 밖 삶을 준비하려면 회사 일은 조금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력이 없으니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 안과 회사 밖 삶은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길을 간다면 모를까 직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회사 밖 삶에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 꼭 활용하셔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나만의 주특기를 만드세요. 회사 밖에서는 철저히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것만큼은 자신있다는 나만의 특장점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최대한 활용하시고 세상과도 보조를 맞추시길 바랍니다. 

p.118 
 
// 내가 맛있는 음식을 사진 찍고, 플레이팅 하는 걸 좋아하고, 맛있는 와인에 페어링해 먹을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현재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그런 데 특화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책의 이 문구를 보고 떠올랐다. 스페셜리스트. 중구난방한 내 블로그에서 스페셜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그런 방면으로 시도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내가 있는 지금 이 곳, 카페가 좋은 이유. 맛있는 커피,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매력적인 음악
이런 공간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퇴직할 때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한 마음은 결별 당하지 않으려 먼저 헤어짐을 말하는 자의 다짐과 같았을까.
p.125
 
 
   이후의 인생에서는 주변을 돌아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 함께 나누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시작한 인생 2막에서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해 균형을 잃고 또다시 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특별히 나와 내 주위를 챙겨보기로 마음 먹었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하다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이제야 비로소 온전한 삶을 완성해가는 기분이다.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p.143
 
 //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엄마,아빠와 병원 같이 다녀오기. 시댁 부모님 챙겨 드리기. 형제 자매 챙기기. 우선, 가족들부터 잘 살펴야 겠다. //
 
 
 
 쇼핑하듯 쓸어 담은 자격증은 원하는 직업을 갖는 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회사 일만 할 줄 아는 저를 받아주는 곳도 없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제가 도전하면 다 될 줄 알았습니다. 경험에 이론을 더한 대기업 30년 차 직장인에게 세상이 먼저 손 내밀거라 생각했습니다. 전부 착각이었습니다. 회사 밖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습니다.
p.146
 
 
 간단한 체험을 제안합니다. 당장 한 달 생활비를 현재의 1/3로 줄이고 업무외 연락과 약속을 모두 끊어 보세요. 그로 인해 궁핍과 고독을 느끼셨다면 거기에 백 배 이상의 고통을 곱해 보세요. 사회적 고립감, 건강 악화 등 퇴직자만 느끼는 다른 불행 요인을 계산해야 하니까요. 그때 느껴지는 rㅏㅁ정이 준비 없는 퇴직 이후 당신이 마주할 현실입니다.
 p.147
 
 
 퇴직 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직 기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미리 테스트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의 계획이 첫 시도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처음부터 잘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실수, 회사에 다니는 동안 한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시작하면 길이 보일겁니다. 우선은 시작이 중요합니다.
준비하실 때 회사는 눈치채지 못해야 합니다. 자기 길 찾는다고 딴생각하는 구성원을 환영할 조직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절대 회사 일도 놓아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평생 사는 데 지장 없을 만큼 여유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형편대로 살아도 스트레스 안 받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20년 차라면 퇴직 압박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성공적인 앞날을 위해 속도와 방향을 견인해 갈 의지부터 굳건 히 다지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p.149
 
 // 20년차는 아니지만, 나도 어느덧 10년은 훌쩍 넘긴 직장인으로서, 무엇이 좋을지 앞 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겠다. //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사업을 하면 잘할 사람'이었다. 일 앞에서 적극적이고 한 수 앞선 행보를 보이는 내 업무 성향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사업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게된 점이었다. 회사의 직급으로 위장된 모습이 아닌 진짜 내 모습, 진짜 내 실력이었다. 어쩌면 이미 버려야 했을 몸에 안 맞는 치장을 걷어낸 모양과도 같았다. 위기를 만날 때마다 한꺼풀씩 허물 벗듯 걷어내는 동안 나의 부풀려진 자만도 떨어져 나갔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나의 경쟁력은 이미 판이 짜여진 경기장에 있지 않았다. 내 진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리그에서 발휘될 것 같았다. 판단이 선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투자 대비 아웃풋이 나은 쪽을 선택해야 했다. 빠른 피보팅만이 답이었다. 
 
피보팅 : 급속도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따라 기존 사업 아이템이나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함을 의미
p.157
 
 // 사업 수완이 좋다는 말. 사업을 하면 잘할 사람. 이라는 말은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쓰이는 말이구나. 싶었다. //
 
 
 
나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면 좋겠습니다. 직장인들은 조직이 정해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지만 50대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선택적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주체가 되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교류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숫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쉽게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는 툴이 많으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커뮤니티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될수 있습니다. 소속감이 가져다주는 안정감과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즐거움도 함께 누리며 활기차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p.243